움직임에는 ‘때’가 있다는 뜻이다.
움직임의 때를 잘 알아야 한다 함은 본래는 처신의 의미로 쓰여진 것이다.
그러나 먹을 때는 나아가고 일할 때는 물러선다는 얄팍한 이기심과는 거리가 멀다.
검도에서 본다면 치고 들어가야 할 때 물러서고, 물러서야 할 때 앞으로 나아간다면 이는 때를 모르는 것이다.
검도는 한순간에 승패가 결정나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찰나에 공격의 때를 포착해야 하는 무술로 시작된 경기로서 한 호흡, 한 칼에 생명을 걸었던 절박함이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스포츠이다. 함부로 덤벼들어도 안 되고 겁을내고 물러서면 더욱 위험한 지경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상대를 속이려는 등의 경망스러운 몸짓은 손이 될지언정 득이 되지 못한다.
나아갈 때 나아가고 물러설 때 물러설 줄 알며 과감하게 공격하되 함부로 날뛰지 않는 절제된 격자(擊刺)를 할 수 있다면 이는 때를 알고 검도를아는 것이다.
첫째가 담(膽)이니 이는 곧 바르고 씩씩한 마음이라고 할 것이다.
두려움이 없는 곧은 마음(옛사람들은 이런 마음이 담에서 생긴다고 했다.)을 일컫는다.
둘째가 역(力)이니 힘을 말한다.
신체적인 힘만이 아니고 수련을 통해 얻은 칼을 쓰는 힘이다.
셋째가 정(精)이니 정수(精髓), 정밀(精密)을 뜻한다.
빈틈 없이 제자리를 찾아 들어가는 기술이다. 넷째가 쾌(快)이니 빠름이다.
우리가 기(氣)·검(劍)·체(體) 일치라고 하는데 담(膽)은 바로 기(氣), 력(力)은 체(體), 정(精)은 검(劍)을 뜻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렇게 보면 기(氣)·검(劍)·체(體)가 아니라 기(氣)·체(體)·검(劍)이라는 표현이 옳은 것이 된다.
기(氣)와 체(體)가 본(本)이고 검(劍)은 따라가는 것이 된다. 검(劍)은 도구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수련을 할 때 경기에서 이기는 것을 첫째로 생각하고 쓸데없이 상대를 힘으로 밀어붙이거나 빈틈도 없는데 무턱대고 헛칼질만 가르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먼저 바르고 씩씩한 마음을 가지고 수련을 통해 힘을 얻어 정밀한 기술로 빠르게 공격하는 것, 그것만이 올바른 무예의 길이다.